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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니티이야기마당/어메니티란

<1>어메니티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창아 2013.08.09 23:00

 어메니티는 어디에서 왔는가. 그것은 어떤 것인가. 누구의 것인가. 그리고 누구를 위한 것인가.

 "어메니티는 가볍고 깊이가 없다" "겉모양 뿐이다" "낭비다"라고 하는 오해가 끊이지 않는다. "어메니티는 부유층에 해당하는 것이지 엄청난 수의 개발도상국 빈곤층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풍요로운 나라가 되어야 비로소 어메니티가 생기고 그것을 토대로 또한 풍요로움이 더해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라고 하는 오해도 끊이지 않는다.

 단위(單位)가 어떻게 정해지는가 하는 책을 읽다보니 다음과 같은 한줄을 발견했다.

 오차(誤差): 측정치로부터 참값을 뺀 값

 참값을 모르면 오차를 계산할 수 없다는 사실은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것이다. 따라서 엄격한 계량의 세계에서조차 그 참값이란 무엇인가하는 것이 불확실하다는 딜레마가 있다고 한다. 오차를 오해라는 말로 바꿔 놓고 어메니티에 견주어 보면 참된 어메니티를 잡아내지 않는 한 그 오해가 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 절감하게 됐다.

 어메니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메니티를 어메니티답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데서 부터 출발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을 실천과 이론 양면에서 서로 비춰 밝혀보려 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독자여러분은 지금까지의 어메니티에 관해 상식을 깨는 견해, 사고방식 그리고 실천활동들이 어느새 이 정도나 전개되었는가에 놀라게 될 것이다.

 어메니티라고 하면 아름다운 경관이나 조각 혹은 물과 녹음이 있는 '마치즈쿠리'(역자주: 지역(도시, 마을, 동네, 거리)만들기, 도시계획(설계) 등 포괄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여기서는 '지역창조'로 번역하기로 한다. 이하 역자주는 *로 나타내기로 함) 등 감촉이 좋고 밝고 가벼운 이미지를 갖기 십상이다. 사실 어메니티라고 하면 그러한 이야기나 간행물들이 보통이었고 지금도 그러한 것엔 변함이 없어 보인다.

 이에 대해 어메니티의 본질에서 보아 업보라고까지도 말할 수 있는 어메니티의 혹독한 면마저 눈여겨 본 뒤 주변의 어메니티에서부터 '백억인의 어메니티'나 미래의 어메니티문명 사회상까지 다룬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참된 어메니티에 대한 초대'라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편 어메니티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야 말로 어메니티가 선진국만의 것이라는 것은 편견이며, 근원적으로는 도상국의 것이기도 하고 궁극적으로는 모든 사람들의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백억인의 지구'라고 일컬어지기도 하는데 유엔의 추계로는 21세기 중반에는 인류가 지금의 50억명에서 백억명에 이른다고 한다.

 어메니티라고 하는 실천사상은 처음에는 도시의 밑바닥에서부터 실천되기 시작했다. 생명을 구하는 공중위생면에서부터 대두됐기에 지금도 저변의 빈곤층에게 먼저 어메니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사회의 경제기반이 상승함에 따라 어메니티는 단계적으로 향상하지만 원래 어메니티는 밑바닥의 빈곤층에서부터 시작된 개념인 것이다. 이런 까닭에 '백억인의 어메니티'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 즉 '만인을 위한 어메니티'라는 말이다.

 어메니티란 말을 사용하고 있지는 않으나 실질적으로 어메니티적인 것이 꽤 많다. 그러나 '참된 어메니티'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어메니티라고 하는 말을 사용하고 있는 사실의 현상들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 그이유는 어쨋든 어메니티를 의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필자가 어메니티에 뛰어든 것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대일(對日) 환경정책 심사에서 어메니티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지적을 받은 사실을 알게 된 것과 함께 어떤 사람에게서 '산들바람도 어메니티'라는 말을 듣고서 그것도 어메니티인가 하고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어메니티의 본가인 영국의 어메니티문헌을 검색하면 곧바로 백몇십권의 리스트가 흘러나온다. 그러나 본서에서는 일본에서 일본어로 공부할 수 있는 문헌에 한해서 정리했다.

때마침 이 시기에 행정개혁의 성청(省廳)개편안으로 환경청(廳)이 환경성(省)으로 승격하게 됐다. '사람의 생활환경에 영향을 주는 전분야의 활동'을 소관업무로 하고 있는 영국의 환경성과는 스케일이 다르겠지만 21세기형 어메니티행정의 전개에도 기대를 걸어봄직하다.

 또한 넓고도 깊고 명쾌한 어메니티사상은 환경의 사상이면서 장래에는 환경을 넘어선 사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덩치 큰 어메니티를 먼저 이해하고서 어메니티가 풍부한 가정, 지역, 나라, 세계를 만들어 가면 좋겠다.

 이책 가운데 어메니티이론에 관해서는 야마모토 가츠토시(山本克俊) 치쿠마(築摩)신서 편집장과 토론을 거듭하면서 한층 발전적으로 보완이 됐다. 뜻깊고 열기있던 토론을 잊을 수 없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어메니티 책이라면 본질이나 이론적인 것을 오히려 경원시하는 출판계에 20년간의 어메니티의 연구와 실천을 필생의 업으로 해온 결과에 대해 한번 물어나 볼 수 있었던 것은 이론과 실천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하는 편집장의 생각에 큰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끝으로 올해(1998) 5월까지는 최초의 '어메니티학회'가 연구자, 전문가, 시민, 공무원, 기업인들에 의해 탄생할 것같다.

 이책을 어메니티에게 바치고 싶다.

*사카이 겐이치 AMR회장(전 아사히신문 편집위원). '백억인의 어메니티'(치쿠마신서)의 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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