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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창 교수의 에너지전환 이야기] 16. '그린에너지시티' 뮌헨을 다시 본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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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창 교수의 에너지전환 이야기] 16. '그린에너지시티' 뮌헨을 다시 본다

창아 2017.11.29 23:19

[김해창 교수의 에너지전환 이야기] 16. '그린에너지시티' 뮌헨을 다시 본다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11-13 10:02:01

 

에너지전환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세계 선진 에너지전환도시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바이에른주의 주도이자 독일 제3의 도시인 뮌헨은 1972년 뮌헨올림픽으로 잘 알려진 ‘국제 스포츠도시’이다. 2차 대전 때 도시의 3분의 1이 파괴됐던 뮌헨은 1974년 서독월드컵에 이어 2006년 독일월드컵도 개최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곳이 올림피아파크의 메인스타디움이다. 2018년 동계올림픽을 두고 우리나라 평창과 유치경쟁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우리는 뮌헨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뮌헨시로 접어드는 진입로에서 보이는 해발 280m의 올림픽타워가 있는 올림피아파크는 시내 중심가에서 지하철로 10여 분 거리이다. 올림피아파크에 들어서면 우선 8.5㏊ 규모의 메인스타디움이 눈에 들어온다. 하늘의 절반 정도를 가리는 텐트식 지붕은 인근 BMW자동차 본사의 독특한 실린다형 건물과 함께 당시 첨단기술의 표상이었다. 올림픽타워 전망대(해발 182m)에선 멀리 100만평 엥리셔 가르텐을 포함해 뮌헨시가지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메인스타디움의 7∼8배 넓이가 되는 올림피아파크는 뮌헨시민에겐 가장 매력적인 레포츠공원으로 인기가 높다. 올림피아호수를 가운데 두고 조성된 구릉녹지는 조깅이나 산책, 자전거와 롤러스케이트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이러한 올림피아파크는 2차 대전 폐허 더미를 녹화하는 데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알려져 있다. 공원 한쪽에는 수천 평에 이르는 주말농장이 있어 자연학습장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뮌헨공항을 지나 뮌헨 시내로 접어드는 인터체인지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우리나라로 치면 동산 같은 산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그곳 꼭대기엔 풍력발전기까지 설치돼 있어 특이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곳 또한 2차 대전 당시 폭격으로 파괴된 뮌헨의 폐물(廢物)을 모아놓았던 쓰레기매립장으로 흔히 ‘슈트베르크’(쓰레기산)라고 불리던 곳이다. 산 높이가 60m인 이곳은 1972년 뮌헨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뮌헨시가 녹지공원으로 조성해 이름도 ‘올림피아산’으로 바꾸었다. 혐오시설로 인식되는 쓰레기매립장을 공원화한 지혜가 놀랍다.

2차 대전의 결과로 뭔헨시에서 발생한 각종 잔해물 등 쓰레기는 모두 1천2백만㎡. 뮌헨시는 1948년까지 이들 쓰레기를 슈트베르크를 포함한 시 구역 내 3곳의 대규모 쓰레기장으로 모았다. 이렇게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는 당시 뮌헨 시립공원 관리책임자이던 요셉 횔러러씨의 계획에 따라 1950년대에 일차로 경관지역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간단한 방법으로 수목을 심고 풀밭을 조성했는데 지금은 울창한 숲으로 변했다. 이곳에는 썰매산이 있고 소풍언덕이 있다. 이곳에 와서는 사람들은 고기도 구워먹고 산책도 즐긴다. 뮌헨올림픽을 계기로 뮌헨시는 올림피아파크, 오스트파트, 베스트파크 등 대규모 시민공원을 조성했는가 하면 이곳 쓰레기산도 멋진 녹지공원으로 바꾸었다. 시는 1990년대 중반 이곳 올림피아산에 직경 3m 높이 65m의 660㎾급 풍력발전기 한 대를 설치, 이곳 공원의 조명 등 전력을 자체 해결하면서 대체에너지 교육장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뮌헨의 올림피아파크와 슈트베르크는 우리나라의 서울 난지도 하늘공원과 쓰레기매립장을 재생한 대구시 달서구의 대구수목원 등 세계적으로 쓰레기장을 공원화하는 모델 사례로 알려져 있다..

 

  

독일 뮌헨 엥리셔 가르텐의 외곽순환도로
뮌헨을 그린시티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도심에 100만 평이 넘는 도심공원인 ‘엥리셔 가르텐( English Garden)’이 있기 때문이다. 뮌헨의 대표적인 중심가인 루드비히 거리에는 100년이 넘은 버드나무가 가로수로 가지런히 서 있다. 이러한 뮌헨의 한 가운데 있는 100만 평 공원이 바로 엥리셔 가르텐이다. 베를린, 함부르크에 이은 독일 제3의 도시 뮌헨에는 유럽 최대의 도심공원인 ‘엥리셔 가르텐’이 있다. 미국 뉴욕의 센트럴 파크와 영국 런던의 하이드파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100만 평 공원’이다. 지하철역에서 5분 내에 갈 수 있고 도심에서 걸어서 20∼30분 안이면 닿을 수 있는 ‘뭔헨의 오아시스’이다. 공원 입구만 사방팔방에 약 30개나 된다.

엥리셔 가르텐은 ‘자유’라는 공기가 흐르는 공원이다. 무료입장에 24시간 개방돼 있으며 축구경기장 400개가 들어설 수 있는 373㏊의 공원 곳곳엔 축구 자전거 롤러블레이드 뱃놀이 등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공원 한쪽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일광욕을 즐기는 ‘누드 지역’도 있다. 공원 어디를 둘러보아도 ‘들어가지 마시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마시오’라는 등의 경고문이나 플래카드가 없고 승마나 자전거도로 산책로 표지만 있는 곳이다.

엥리셔 가르텐은 200년이 훨씬 넘은 독일 최초의 국민공원이다. 1989년 당시 이자르 강변 북쪽 습지의 일부(125㏊)를 군대정원으로 개조한 것이 시초이며 1808년 조경이 대부분 완성돼 일반에게 공개됐다고 한다. 당시 인구 약 4만이던 뮌헨 외곽의 습지가 200년이 지난 지금 인구 130만 뮌헨의 중심부에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지난 1972년 뮌헨올림픽 이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이곳 공원은 지금은 명실상부한 뮌헨의 ‘녹색허파’로 자리 잡고 있다.

공원 내 야외 레스토랑을 비롯한 모든 음식점은 일회용품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2유로(약 3000원)하는 생맥주 한 잔에 1유로의 보증금을 포함해 모두 3유로를 내야 한다. 증표로 받은 플래스틱 동전을 나중에 빈잔과 함께 갖다 주면 1유로를 되돌려 받는 보증금제가 철저하기 때문이다. 이 공원 외곽에는 특이하게 순환버스가 다닌다. 대신 승용차는 진입할 수 없다. 주차문제를 일거에 해결한 것이다.

뮌헨 시내에는 또한 수많은 공원묘지가 들어서 있다. 공원묘지라고 하기 보다는 그야말로 숲이 울창한 공원이며 묘지는 마치 예술품 같다. 뮌헨에는 이러한 시립 공원묘지가 모두 27곳으로 면적은 시 녹지면적의 15%인 420㏊에 이른다. 20세기 중반까지 도심에는 묘지가 줄곧 들어섰는데 2차 대전 이후 공원화됐다고 한다.

뮌헨은 ‘B+R’, 즉 바이시클 앤드 라이드(Bycycle & Ride)를 중시하고 있다. 자전거와 대중교통의 연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뮌헨 시내에는 자전거 주차장만 2만 여곳이나 된다. 또한 출퇴근시간만 제외하고는 자전거를 전차에 실을 수 있다.

이러한 뮌헨의 오늘날이 있기에는 미래를 보는 눈을 가진 도시경영자가 있었다. 그리고 뮌헨은 이제 지속가능한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 2003년 뮌헨 시의회는 ‘뮌헨 지속성 목표’를 공표했다. 목표는 모두 9개이다. ‘지구를 생각하고 지역에서 행동한다’, ‘자연자원에 대한 책임’, ‘생활의 질’, ‘미래에 맞는 경제’, ‘기회균등’, ‘안전한 생활’, ‘문화적 보증’, ‘활발한 시민사회 만들기’ 등이 그것이다. 지난 1989년부터 뮌헨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3빈(bin)시스템’을 가동해왔다. 빈(bin)은 독일어로 쓰레기통을 말한다. 첫째는 블루 빈(blue bin)으로 쓰레기 리사이클을 철저히 하는 것이다. 둘째, 브라우닝 빈(browning bin)은 쓰레기 퇴비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셋째, 그레이 빈(grey bin)은 나머지 쓰레기를 소각해 열, 전기에너지로 전환해 재활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쓰레기 재자원화에 독일인 특유의 실천이 생활화돼 있는 것이 힘이다.

뮌헨시는 시는 2006년부터 ‘바이오시티 뮌헨’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공공시설의 10%에서 유기농 식단을 짜게 하고, 공공행사시에는 50%를 유기농으로 충족시키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2020년에는 환경기술분야가 기계나 자동차기술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고, 업계의 수입도 2030년에는 1조 유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뮌헨시에는 현재 모두 780여 개의 태양광발전시설이 설치돼 있다. 뉴 뮌헨 전시센터(New Munich Exhibition Center)는 연 2.7 MW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의 태양광발전시설을 갖추고 있다.

뮌헨시는 2030년까지 1990년 기준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갖고 있다. 그래서 5년마다 10%씩을 감축해 가겠다는 것이다. 2025년까지 뮌헨의 모든 공공기관은 재생가능에너지 100%를 사용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뭔헨은 선각자들의 도시계획에 따라 미래를 보면서 현재를 살아가는 적극적인 참여 시민을 키우고, 이들을 통해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도심에 100만 평의 공원 조성으로 대표되는 녹색에너지도시로서 21세기 저탄소시대를 이끌어가고 있다. 김해창 경성대 환경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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