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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창의 희망 만들기

<3> 가족에 대한 그리움 본문

어메니티이야기마당/한국기자의 고가네이일기

<3> 가족에 대한 그리움

창아 2013.09.05 06:23

 

 

 

 

 

 

 

 

 

 

 

 

 

 

 

 

 

 

                   
나는 현재 혼자 생활을 하고 있다. 부산에 살고 있는 우리가족은 모두 6인 가족이다. 퇴직후 줄곧 아파트관리일을 봐오신 아버지, 전업주부인 어머니, 초등학교 1학년과 3학년인 아들 둘 그리고 고교교사인 아내가 있다. 원래 나는 독자였는데 결혼해 가족이 3명 늘어 조금은 북적대게 됐다.

 한국의 전통적인 가정은 3, 4대가 함께 살아왔으나 요즘엔 이른바 부부중심의 2대 핵가족이 일반적이 됐다.

 지난해 10월에 일본에 와서 예전엔 잘 몰랐던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저녁때 집에 혼자들어와 아무도 없는 방에 불을 켤때의 그 쓸쓸함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떨어져 있는 만큼 가족의 끈은 더 깊어진다고나 할까.

 이러한 쓸쓸함을 극복하기 위해 처음에는 거의 매일 늦은 밤 한국에 국제전화를 했다.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부모님의 목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졌다.

 그런데 전화보다 더 기쁜 것은 편지이다.  편지는 받기까지 기다리는 기쁨이 있다. 나는 가족 한사람 한사람앞에 한 장씩 편지를 써고 컴퓨터 디스켓에 그동안 내가 쓴 일기를 담아 아버님앞으로 소포로 보냈다. 아내도 자기가 읽고 감명받든 책이나 가족사진, 아이들이 만든 종이접기 등을 함께 넣어 보내준다. 그리고 아내는 내게 '김해창귀우'라고 보낸다. 남편인 날 친구로 생각한다는 뜻이다.  

 나는 한국의 가수 김종환이 부른 '존재이유'란 노래테이프를 즐겨 듣는다. "언젠가는 너와 함께 하겠지 지금은 헤어져 있어도 내가 보고싶지만 참고 있을 뿐이지 ......" 이노래를 들으면 가슴 찡해진다.

 요즘은 국제전화를 하다보면 마치 아내가 옆방에 있다는 느낌이 든다. 나와 아내는 예전에 연애를 하는 느낌으로 서로를 그리워하고 있다. 기다림이 있어야 그사람의 소중함을 알 수 있는 것같다. 나는 그러한 기다림을 사랑하며 귀하게 생각하고 있다.

 

 아사히타운즈 98년 4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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