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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90세 후쿠토미 할머니와의 만남1 본문

어메니티이야기마당/한국기자의 고가네이일기

<8> 90세 후쿠토미 할머니와의 만남1

창아 2013.10.01 01:12

후쿠토미할머니와 후쿠토미씨를 김기자에게 소개해준 나카무라아주머니와 함께 고가네이시 사쿠라마치교회앞에서

 

 

 

 

 

 

 

 

 

 

작년(97년) 가을 일본에 와서 90세의 후쿠토미할머니와 알게 됐다. 그분과의 만남을 통해서 나는 일본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됐다. 그것은 할머니로부터 인간으로서의 참된 사랑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후쿠토미씨를 만나게 된 계기가 된 것은 작년 11월 고가네이시 공회당 횬쵸분관에서 열린 '할머니의 그림전'이었다.  종군위안부일을 겪었던 한국의 할머니들의 작품이다. 거기서 일본인 아주머니인 나카무라 요시코씨를 만났다. 그녀는 내가 부산에서 온 기자라고 인사를 하자마자 후쿠토미할머니의 이야기를 해줬다.

 그녀의 손에 이끌려 고가네이 실버헬스케어맨션으로 갔다. 후쿠토미씨는 내게 "젊은 한국분을 만나게 돼서 정말 반갑다"고 말하면서 자기의 인생살이 이야기를 해주었다.

 태평양전쟁전 그녀와 남편은 한반도의 평양에서 살았다. 콘스타치 코퍼레이션이라고 하는 미국과의 합작회사에서 일한 남편은 종전 직후 옛 소련군의 진주로 그녀와 함께 위험한 상황에 내몰렸다. 행방불명이 된 남편은 그 뒤 감옥에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친구인 한국인이 남편에게 옷가지나 사식을 넣어줘 뒷바라지를 해줬고 석달 정도 뒤엔 잘 모르른 사람의 도움으로 출옥해 기독교인이라 생각되는 최씨라는 젊은이의 도움으로 무사히 남한을 거쳐 일본으로 귀국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녀와 남편은 1950년후반에 최씨와 일본에서 만났지만 그때는 일본의 살림살이도 변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히 예의를 표하지도 못했다고 한다. 그 뒤 최씨를 만날 기회는 없었다.

 10년전 돌아가신 남편은 한반도에 살고 있을 때 다른 일본인과는 달리 가까운 한국인과 잘 지냈다. 그녀는 남편이 감옥에 가있은 것도 한국인 친구의 배려였다고 생각한다. 그녀와 남편은 '조센징'이라며 비하시키 부르는 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후쿠토미씨는 그리운 최씨를 만난 것처럼 눈물을 보이면서 나를 맞아주었다.(부산 국제신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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